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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in Korea

미국에서 준비하는 한국 결혼식 3.9편: 꽃섬에 푸욱 빠져버린 이유

by 한국 사람 2022. 10. 2.

저의 본식 스냅 시리즈 "본식스냅 고르기 101", "그 중 나의 선택 = 꽃섬" 에 이어 드디어 본식 후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글을 어떻게 써야 최대한 솔직한 후기가 될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비교하기 쉽게 계약 직후 적은 "꽃섬을 고른 이유"에 있는 리스트와 실제 본식 후 느낀 점이 일치하는지 아닌지로 써볼게요.  

밝고 화사하되 너무 인위적이지 않은 색감 = YES! (10/10)

"예식홀이 밝고 화사하기에 자연광과 조명의 사이의 색감을 잘 잡을 수 있는 작가님을 원했어요." 

"여대표님 (닉넴 "하나보스") 께서 하나하나 다 색감 보정해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꽃섬톤" 

 

본식 며칠 전 하나 대표님께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 결혼식 날 하나 대표님이 촬영 할 수 있게 되어 저희를 촬영하실 수 있는지 정중하게 여쭤보셨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하나 대표님과 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안되셔서 꽃섬크루로 진행할 예정이였기 때문에 기회다!!!! 하면서 제발 와주셔달라고 오히려 저희가 부탁드렸습니다. 

대표님+도현작가님 콤비로 진행 했는데 원본 (약 3400여장...) 자체 색감도 너무 좋았고 맛보기로 주신 사진 20장은 그냥 꽃섬 그 자체였어요. 

 

꽃섬의 특별한 순간 포착 = YES!! (11/10)

"단언컨대 꽃섬만큼 혼주분들 챙겨주는 스냅 업체는 없을거에요." 

"본식을 메인으로 보여주는 식이 많은데 꽃섬은 본식뿐만 아니라 신부대기실, 로비, 피로연, 폐백 등등 다양한 장소에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잘 포착해주기에 더욱 더 꽃섬에 빠질 뿐이죠."

 

본식 시작 -1시간, 전 타임 신부님이 계단으로 입장 하신 후 저는 예비신부대기실에서 신부대기실로 드레스랑 씨름을 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걷는것도 앉는것도 오래걸려요!) 연출 사진 몇개를 찍기 위해 드레스 정리 + 신랑을 찾는 중 그 사이를 놓치지 않으시고 대표님+작가님은 저희 가족의 사진을 예쁘게 담아주고 계셨어요. 카메라 체질인 우리 아빠 & 무조건 경직 되는 우리 엄마 & 움직임이 많은 우리 동생의 모습을 찍어주셨는데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디렉팅도 해주시고 기분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찐 웃음이 나오는 사진도 많았어요. 사실 결혼식 자체에는 가족들 개개인 사진은 몇개 없으니 여기에서 찍은게 다였는데 이런 원본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또한 대표님+작가님 두분 다 일찍 와주셔서 (계약서에는 예식 전 1시간 반 전에 오신다고 적혀있었어요) 서로 농담도 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신부대기실, 로비, 식장, 피로연 뿐만 아니라심지어 예비신부대기실에서도 찍은 사진도 있었어요! 

대표+실장알바가 아닌 대표+크루 = YES! (10/10)

"꽃섬은 실명 공개제로 누가 뭐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 다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단 마스터 마인드 하나 대표님께서 본식날 크루 스케줄을 보시고 예식홀에 따라 추천해주시는 대표/크루 콤비가 있으니 따르시는 걸 추천드려요!"

 

사실 블로그를 통해 유쾌한 상연 작가님(메인) + 묵직한 도현 작가님(서브) 콤비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하나 대표님이 와주셔서 무엇을 예상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카톡으로 상담할 때는 대표님이 완벽주의/꼼꼼한 성격 (모든걸 기억하시는 기억력...), 감각이 좋으신 (색감 보정은 하나 대표님 온리니까요!) 뭔가 미술가 느낌이 나실 줄 알았는데... 제 예상을 깨버리고 친화력 만렙의 ENFP의 표본 같은 능력자셨어요. 대표님이 카메라 앞에서 다들 포즈 잡기 바빴고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블로그 리뷰에서 본 것 처럼 원판사진 찍을 때 끝까지 남아주시고 마이크도 잡고 저희를 통솔해 주셨어요. 덕분에 고통스러울뻔한 원판 사진도 재밌고 시원시원하게 찍고 제가 원했던 플래시컷도 건졌습니다! 

부모님용 앨범 따로 제작 = TBD

본식 약 1달 후 원본을 받았으며 셀렉을 금방 마쳤기에 앨범 후기는 받은 후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

고객이 아닌 신부로 대해주는 대표의 따뜻함 = YES!!! (100/10)

"연락은 모두 카카오톡으로 진행되지만 대표님과 대화를 하면서 궁금했던 점, 걱정했던 부분에 대해 공유할 수 있고 시원시원하게 칼답 해주셔서 너무 편하게 상담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저희 결혼식 시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고민이 많았는데 오직 자연광 때문에 이른 시간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확산 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였고 1시간 간격이 짧기에 로비 사용이 좀 불편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냥 해가 조금 지고 있어도 한시간을 늦추는게 어떨까 고민이 되어 대표님께 혹시나 시간을 옮겨도 괜찮으신지 여쭤봤습니다. 

결혼 준비를 해보신 분들을 느끼셨겠지만 이렇게 긴 카톡을 보내면 보통 "네 신부님~ 괜찮아요" 또는 "신부님 ㅠㅠ 힘들 것 같아요" 이렇게 단답형으로 답장해주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대표님은 상세히 제 질문에 답변해주셨고 오히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식장 위약금!)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아직 시기가 이르니 앞, 뒤 타임 없애려고 일부러 늦은 시간으로 바꿨는데 다른 커플이 앞 타임에 급 계약을 할 수도 있으니 시간을 조금 두고 고민해보라는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식장에 문의한 결과 잔여타임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안내해주셔서 그냥 시간을 킵하기로 하겠습니다. 

 

저에겐 없던 따뜻한 플래너 역할을 해주셨고 까칠+깐깐한 저의 모습도 받아주셔서 그냥 황송할 뿐이였어요 :) 대표님께 10점 만점에 100점을 드립니다!!

예식홀 경험 많으신 크루 배정 = YES (10/10)

"5.5층에 위치한 신부대기실, 그리고 계단 입장 때문에 처음 촬영하시는 분들은 조금 헷갈릴 수도 있는 동선이기에 예식홀 경험이 있으신 작가님을 선호했습니다."

 

대표님+작가님 두분 다 저희 예식장 경험이 많으셔서인지 마치 리허설을 미리 하신듯 딱딱 알아서 사진 촬영이 진행 되었어요. 원본도 보니 일부러 직캠-파파라치컷을 찍은 것 이외는 겹치는 사진이 없었으며 특히 마지막 퇴장/풍선컷에서는 미리 도현작가님이 계단에서 준비를 하고 계셔서 새로운 뷰의 사진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저희 사진은 공유하기 부끄러우니 갬성컷 & 소품컷 하나씩만 공유하도록 할게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꽃섬 신부님들께만 알려드리는 본식스냅 소소한 꿀팁!

(이 글 보셨으면 다 꽃섬 신부님들 되셨을거라 믿습니다 ㅎㅎ)

  • 가족분들께도 카메라 보고 웃는 모습, 포즈 미리 상의하고 오세요!
  • 연출st 사진 괜찮으시면 신랑님과 싸인을 만드셔서 식 도중에 서로 바라보고 웃는 표정 꼭 연습하세요!
  • 저는 무표정이 너무 무서워서/별로여서 일부러 계속 하하 웃었는데 너무 헤벌레 하는것 같아 보이는 컷도 있어서... 다양한 표정 연습 왕 추천드립니다!
  • 신부 독사진에서 예쁜척x1000000 하셔야 후회 안해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 공주님이다!! 라고 스스로 세뇌 시켜야 진심어린 예쁜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예쁜척도 많이 해봐야 잘하니까 연습 꼭 해오세요 ㅎㅎ

진짜 마지막으로 울보 신부님들께 드리는 말씀... 

  • 저는 울보라서 눈물 많은거 대표님께 여러번 말씀 드렸고 예식에 있는 눈물 순간들도 없앴어요... (아빠랑 등장 x, 부모님과 인사/포옹x)
  • 청심환도 고려해봤는데 혹시나 부작용이 생길까봐 안 먹었습니다
  • 가족사진 찍을 때 서로 마주보세요~ 하시는데 부모님 얼굴 보면 눈물 난다고 해서 코와 인중 보고 잘 넘겼어요.
  • 하지만 할머니+엄마랑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영상작가님께서 할머니께 '한마디 해주세요' 부탁드렸는데 할머니가 '사랑해' 하는데 거기에서 터졌어요... 1초 사이에 드는 생각이 "할머니는 나에게 남겨주실 말씀이 사랑한다는거구나, 나중에 이 영상을 보면 참 좋겠다, 자녀가 생기면 꼭 보여줘야지, 그때는 우리 부모님도 할머니/할아버지가 되있겠지, ..." 끝이 없는 생각이 들면서 여태까지 참았던 눈물 멈추는데 시간이 지체가 되었고 그 5분이 너무 아까워요 ㅠ
  • 대표님께서 "이게 얼마짜리 화장인데!!!" 생각하라고 하셨지만 수도꼭지가 안 멈춰졌어요.. 왜 그랬니 눈물샘아...
  • 원판 사진 준비 중에 계속 부모님이 손님들 소개시켜주셨는데 가족 위주인 스몰웨딩이라 그냥 아는 얼굴 오랜만에 보고 인사를 했어요. 렌지 삼촌이 나타나기 전까지...
  • 렌지 삼촌 = 아빠의 오래 전 친구로 제가 애기 때 기저귀도 갈아줬다던 20대 후반의 총각
  • 백발의 아저씨가 보이는데 거기에서 또 한번 터졌지요... 1초 사이에 드는 생각이 "아니 20대 후반의 삼촌은 어디에 간거지, 잠깐 내가 그 나이인건가,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러 젊은 렌지 삼촌은 할아버지가 다 되어가고 나는 결혼을 하는구나..."
  • 이번에는 눈물이 더 나와서 약 10분 정도 지체 되었고 결국은 손님들 밥 먹을 시간도 줄었으며 먼저 가셔서 인사 못 드린 사람도 많았어요 ㅠㅠ 아까워라... 예식 끝나고 거울 봤는데 속눈썹이 떨어져있고 ㅋㅋ 번져있고 난리가 아니더라구요
  • 결론은! 가족들께 주변사람들께 눈물이 나올 상황을 제발 만들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세요! 다 돈이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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