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를 받은 후 현실로 돌아와 결혼 준비를 하려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우선 대략적인 큰 틀을 잡기 위해 제가 원하는 결혼식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남자 친구와 대화하며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결혼식이라는 형식적인 예식에 포커스를 맞춘 행사가 아닌 신랑, 신부의 지인들이 모여 행복을 비는 축하의 파티로 만들자! 라는 결심을 했고 결혼식 사이즈와 느낌이 정해지니 어떤 웨딩홀을 원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생겼습니다. 만약 저희와 비슷한 느낌의 결혼식을 준비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 글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웨딩홀 기준
1. 스몰 웨딩 (양쪽 방계혈족 합 60명 정도)
2. 최소보증인원 80-100명
3. 밝은 웨딩홀
4. 높은 천고
5. 긴 버진로드
6. 편리한 주차
7. 대관 시간 90분 이상
8. 맛있는 밥
9. 대관료 500만 원 이하
10. 단상 있음
11. 서울, 수원, 평택
저희가 사용했던 웨딩홀 점수표 링크 공유합니다. 스몰웨딩 관련된 글은 많지만 저와 비슷하게 준비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많이 되실거에요.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있는 표이기에 참고만 하시길 바래요. 초록색이 제가 직접 투어한 곳이고 굵은 폰트는 제가 끝까지 고민했던 베뉴입니다 :)
미국에서 살아남기: 결혼준비 예식홀
웨딩홀 점수표 웨딩홀,가격,대관시간,조도,음식,위치,주차,천고,조화와 조화,보증인원,개인적의견 파크하얏트 호텔,0,4시간,중간,13.2,낮음,별로,40,결혼식 느낌이 안듬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강
docs.google.com
그리고 예랑이가 준비했던 웨딩홀 정보 슬라이드도 공유합니다. 비밀 댓글로 이메일 주소 달아주시면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22개 업체를 아래의 스샷과 같이 사진과 중요 정보를 넣어 비교한 PPT에요. 2021년 1월 기준 온라인 견적을 참고로 만들었기에 가격은 한번 더 확인하시길 바래요.
처음에는 보증인원/식대/주차에 큰 비중을 두고 결정하려 했는데 나중에 보니 결혼식장들 대체적으로 크게 단점은 없어서 비교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예비부부들이 원하는 게 정해져 있어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문제점을 바로 개선하거나 다른 장점으로 커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생각하지도 않은 조도, 천고, 단상 유무를 보고 있게 되었어요. 가능하시다면 지인 결혼식 많이 참석하시고 눈에 보이는 장단점을 기억하셨다가 본인 예식 때 호불호를 정하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어요!
포함 된 웨딩홀: 트라디노이 라플레이스 더리버사이드 마켓오 토브헤세드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메종드비 빌라드지디 더파티하우스 더파티하우스 더클라스 엘루체컨벤션 더모임 라비두스 보타닉파크웨딩 메종드베르 더아리엘 이비스웨딩 더테라스웨딩 티웨딩 비렌티 모나무르
처음에는 보증인원/식대/주차에 큰 비중을 두고 결정하려 했는데 나중에 보니 결혼식장들 대체적으로 크게 단점은 없어서 비교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예비부부들이 원하는 게 정해져 있어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문제점을 바로 개선하거나 다른 장점으로 커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생각하지도 않은 조도, 천고, 단상 유무를 보고 있게 되었어요. 가능하시다면 지인 결혼식 많이 참석하시고 눈에 보이는 장단점을 기억하셨다가 본인 예식 때 호불호를 정하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저희는 어디에서 결혼하는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마지막까지 3 웨딩홀을 두고 고민을 했어요. 라플레이스 (강남), 벨라비타 (강남), 더 아리엘 (수원) 이었습니다. 처음에 소개해 드린 11개의 웨딩홀 기준으로 따져 보았을 때 라플레이스 (5점) < 벨라비타 (7.5점) < 더 아리엘 (9점)이었고 마침 더 아리엘이 이벤트가로 계약할 수 있어서 바로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벨라비타도 같은 날 문의하니 다행이도 (?!) 자리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벨라비타가 아무래도 서울이고 대관 시간이 길어서 인기가 많은 듯 하니 관심 있으시면 미리 연락하시길 바래요!
그럼 더아리엘을 선택한 이유를 몇 가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구요!!
1. 홀이 너무 예쁘다
저는 왠지 모르게 어둡고 신부만 반짝거리는 호텔식 웨딩홀보다 화사하고 밝은 웨딩홀이 더 끌렸어요. 깔끔하고 청아한 화이트+그린 콤보는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천장에 달린 천의 색이 누런 핑크색이라 그런지 살짝 노후된 느낌이 있긴 해요 (이것도 하얀색으로 바꾸면 정말 이쁠텐데...) 그래도 자연광을 받는 것과 넉넉한 홀 사이즈에 100명 보증인원이 가능해서 너무 만족했어요. 특히 마지막 퇴장할 때 천장이 열리며 풍선 날려주는 이벤트도 사진과 DVD가 너무 잘 나온다고 하고 다른 웨딩홀에 없는 색다른 이벤트라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2. 상담부장님이 너무 친절하시다
혼자 투어 가고 부모님이랑 다시 투어 갔는데 두 번 다 너무 친절하게 상냥하게 대해주셨어요! 첫 투어를 더 아리엘에서 한 바람에 다른 곳도 친절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너무 장사하듯 은근 반말하시는 분도 계셨고 바쁜 티 엄청 내시는 분도 계셨는데 여하튼 아리엘만큼 대접받는 느낌은 없었어요! 김민하 부장님 왕 칭찬드립니다!
3. 가격이 착하다
가족이 여기저기에 퍼져있는 바람에 지역이 애매해서 서울, 성남, 수원, 평택, 천안까지 스몰웨딩 가능한 곳을 다 찾아보았는데 가격은 절대 스몰 하지 않더라구요. 80-100명 정도의 스몰웨딩을 원하시면 스몰 웨딩홀만 보지 마시고 일반 예식장 오후 타임/일요일 시간도 꼭 알아보세요! 생각 이외로 웬만한 스몰 웨딩 전문홀 보다 가성비가 더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웨딩홀은 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아쉬운 점 혹은 걱정되는 점도 나열하겠습니다.
1. 주차
많은 후기에 주차가 별로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하객 100명 정도라 많지는 않고 또 토요일 오후 시간이라 많이 걱정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먼길 오시는 손님들 잘 대접하고 싶은데 아쉽네요. 옆 옆 건물에 위치한 동수원병원 주차가 그나마 편리하다고 해서 아예 그쪽으로 안내드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연회장
어떤 분의 후기에서 딱 한식 뷔페 자연별곡 같다고 하셨어요 ㅋㅋㅋ 처음에는 그냥 뷔페가 뷔페지 했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 이게 과연 4.6만원 어치일까 살짝 현타 왔어요. 그래도 가격이 너무 센 것도 아니고 맛있다고 하니 크게 걱정은 안 되어요.
3. 1시간 간격
한 시간마다 찍어내는 공장식 예식 하기 싫었는데 ㅜ 결국 다른 하고 싶은 것들에게 타협을 하며 1시간 예식을 하기로 했네요. 앞뒤로 식이 있으면 하객이 혼잡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서로에게 피해 간다고 해서 조금 걱정입니다.
4. 지배인? 님이 별로라는 후기
후기를 보면 시간이 짧고 하객이 겹쳐서 그런지 사진 찍을 때 얼른 끝내라고 큰소리로 소리 지르신다는 전설의 그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없었다는 후기도 있고 그 분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는 후기도 있던데 그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예식 짧게 하려고 해요.
5. 홀이 4개!
1층 5층에 큰 예식장 한 개씩, 그리고 2층에 스몰웨딩 두 곳이 있어요. 시작 시간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1층 5층은 한 시간 간격+2개의 연회장으로 홀이 4개라서 엄청 복잡할듯해요. 로비에서 하객분들만 제발 안 섞이길 바랄 뿐이에요.
막상 쓰다 보니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것 같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비교하면 장단점 비율이 훨씬 괜찮지 않나 싶네요! 다른 곳도 점이 10개가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해서.. 제가 워낙 엄청난 깐깐이라서 물론 식을 치르고 나서 진실을 알게 될 테지만 후기들 읽어보면 저랑 비슷한 걱정을 하셨던 분들이 생각보다 더 심했다, 혹은 괜찮았다 라는 후기가 있어 저에겐 후자가 되길 바랄 뿐이에요.
미국에서 (혹은 다른 나라 해외에서) 결혼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꿀팁 몇 개 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에 있는 가족/친구에게 부탁해서 지인 결혼식 참석 때 장단점 알려달라고 부탁하시면 도움이 많이 되어요!
2. 비동행 플래너 통해서 예식장 리스트 추리기
3. 예식장 카톡이나 유선 전화로 문의하기
결혼 준비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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