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글은 8편으로 마무리 지었는데 갑자기 결혼반지 후기글 적어 놓은게 생각나서 뒷북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순서가 헷갈려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대부분 예신/예랑님들이 그렇듯이 저희도 처음에 조금 소박하고 가성비만 따지는 결혼 준비하다가 점점 가격이 조금 높아도 저희 마음에 드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더라구요. 저희만 그런 거 아니죠 여러분??
드레스, 정장, 웨딩 반지 모두 미국에서 저렴이로 구매하자고 결심했지만 한국 스타일이 우선 다 너어무 이쁘고 가격도 미국의 같은 급에 비해 저렴해서 촉박하지만 한국에 와서 대여/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11월에 입국하자마자 드레스와 맞춤 정장을 해결했는데.. 반지가 생각보다 까다롭더라구요. 공임비도 가게마다 다르다고 해서 눈탱이 맞을까 봐 더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저희는 반지에 다이아나 큐빅 달린 반지는 남자가 미국에서 끼고 다니기엔 약간 꺼려져서 심플한 민자 반지로 보고 있었어요! 만약 스톤 달린 반지 보시는 분들은 제 개인적인 후기 잘 필터 해서 봐주세요 :)
웨딩 카페들 열심히 찾아보며 종로에 있는 보석가게/금은방? (단어 참 올드하네요 허허) 추천해주신 곳들을 한 6곳 정도 추려봤어요! 확실히 지인 소개 혜택 주는 곳이 쪽지가 많이 왔지만 대가성 없는 추천도 있어서 다 살펴보았습니다.
더 선택지를 좁히고 싶었지만 직접 가서 실제로 껴보지 않고는 모를 것 같아서 날 잡고 다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찝찝함이 없고 후회가 없는 성격이라 ㅠㅠ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쉬는 1시간 빼고 빽빽하게 다 예약한 뒤 드디어 종로에 갔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간단히 느낀 점과 개인적인 샾 특징만 써볼게요!
만약 글이 너무 길다면 맨 아래에 저의 추천 동선 확인해주세요!!
종로 반지 투어 (11/24/2021)
1. 밀알
처음 간 곳이에요! 종로가 주차가 힘들다고 해서 지하철 1호선 타고 갔는데 12번 출구에 나오면 바로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5군데나 더 남았기에!! 마음에 찝찝함이 남아서 다 보고 연락드린다고 하고 나왔어요. 이사님이 "어차피 여기 다시 오게 될 텐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지금 구매하고 종로에서 데이트하세요~" 하셨는데 그때 그 말 들을걸 그랬어요.. 하지만 저희 성격상 절대 못 했을 거예요 ㅋㅋㅋ
2. 나르샤
여기도 추천 많이 해주셨는데 스톤 있는 반지들은 이뻤지만 스톤 없는 반지는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었어요. 액자, 목걸이 등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주신다고 했지만 저희는 거품 뺀 가격이 더 중요해서 디자인만 보고 나왔습니다. 만약 스톤 있는 반지 원하시는 분들은 방문 리스트에 넣으셔도 좋을거에요!
3. 민트
공임비 대충 알아보려고 깐 앱 (차칸그믄빵)에 뜬 곳이라 예약 없이 가봤는데 여기도 대부분 다 스톤이 있는 반지였어요. 만약 가성비 따진다면 이런 로드샾? 가게도 좋은 것 같아요. 한 가게 빌딩 안에 여러 가게가 들어있는 스타일이었는데 듣기로는 보통 대량으로 소매상인들이 사간다고 하더라구요. 공임비가 정말 저렴했습니다.
4. 디레브
이곳도 쪽지로 추천받아서 갔는데 반지가 정말 유니크하고 좋았어요. 사장님도 정말 친절했습니다. 아마 가게에 있는 스톤 없는 반지들 다 껴보지 않았나 싶어요. 남자, 여자 반지가 비슷한 듯 조금 다르고 스타일도 독특해서 끝까지 고민했던 곳이에요.
5. 핑크제이
당일 지인 소개로 예약 없이 간 로드샾 가게였는데 공임비가 제일 저렴한 곳이었습니다. 다만 여기도 스톤 없는 반지가 많이 없어서 아쉬운 대로 스톤이 작게 있는 반지 골랐었는데 결국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만약 스톤 있는 반지 원하시는데 가성비 따지시면 여기 왕 추천드려요!
6. 제이버튼
밀알이 반지 품질에 자부심이 있다면 제이버튼은 디자인에 자부심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인테리어도 너무 깔끔하고 고급스럽고 직원분들도 다 친절했어요.

사실 디자인으로 따지면 이곳 반지가 제일 파격적이었지만 여자 반지가 오히려 너무 예뻐서 결혼반지가 아닌 느낌?? 가드링과 같이 끼는 게 너어무 예뻤지만 너무 튀는 느낌이었어요. 이것저것 할인이 많이 적용되어서 가격도 내심 기대했는데 역시 디자인 때문인지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었어요. 만약 자신만의 유니크한 반지 원하시면 여기 추천드려요! 후기와 소개 추천 이벤트가 있어서 그런지 쪽지와 블로그에 가장 많이 올라온 곳이었어요!
7. 시에나
예약 시간이 남아 나비드 가는 길에 무작정 들어간 로드샾이에요. 여기는 반지가 너무 편해서 최종 후보 2위였던 곳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반지도 이뻤는데 무엇보다 안 낀 것처럼 너무 편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반지가 무겁거나 의식이 되어 불편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여기 방문 추천드릴게요.
+뜬금 없는 먹방
한시간이 비어서 배도 채울 겸 자매가 하신다는 육회집에서 육회비빔밥과 육전을 먹었습니다. 배고파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어요 ㅎㅎ 육회 좋아하시는 분들은 육전 말고 육회 많이 드세요!


8. 나비드
여기도 추천을 많이 받아서 갔지만.. 스톤 없는 반지 중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ㅠㅠ 기대도 많이 했는데 아쉬웠어요. 가게 분위기도 고급스러웠는데 의자가 낮아서 보는데 조금 힘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9. 일리아스
마지막으로 간 곳이에요!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제일 많았었고 상담해주신 분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하루 종일 반지만 봤기에 다른 곳은 디자인이 겹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일리아스에 있는 반지는 모두 독특했어요! 제이버튼이 독보적인 유니크한 반지라면 일리아스는 인기 있는 반지 디자인을 퓨전으로 합친 느낌! 진짜 여러 이쁜 반지들 포인트만 쏙쏙 골라서 만드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디자인이 과했고 가격대는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제일 비쌌습니다 ㅠㅠ
드디어 9군데를 다 돌고 카페에 들어가서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 스케치한 후 차분하게 비교했는데 마음에 드는 게 많아서 정말 결정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특히 디자인은 제이버튼/디레브/밀알이 최고였고 손에 낀 느낌은 시에나/일리아스/밀알이 좋았어요. 결국 꼈을때 느낌, 디자인, 가격, 무게, 남자/여자 반지 스타일 매칭 다 따졌을 때 제일 처음에 본 밀알 반지가 계속 생각나서 다시 밀알로 가기로 했습니다.
결국 처음 간 곳에서 처음 본 반지 살 거면 하루 종일 뭐 했나 싶기도 하고 ㅠㅠ 웃으시면서 '어차피 다시 올 거예요~~" 하시던 이사님 얼굴이 떠올라 자존심 상했지만..!! 반지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시 밀알에 가니 이사님께서 웃으시면서 맞아주셨고 바로 그 반지를 다시 보니 역시 내가 원하는 반지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발로 뻥 차 버리고 나랑 안 맞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진가를 알아보고 다시 돌아온 느낌이랄까.. 뇌절은 여기까지 할게요
계약서 작성 기다리면서 다른 반지들도 봤는데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반지 보는 눈이 생겼는지 디자인과 반지 느낌이 참 세련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사님도 경험과 연륜으로 저희가 딱!! 원하는 반지 꺼내 주셨는데 다른 데 간다고 하고 을매나 답답했을꼬.. 차라리 4군데 정도 돌고 5번째 밀알 갔으면 바로 샀을 텐데 말이죠 ㅎㅎ
그래도 아침 일찍 나와서 하루 종일!! 밤까지!! 종로에서 여러 군데 방문하면서 조금 생긴 저만의 추천 동선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항상 카페에서 도움만 받았었는데 웨딩 반지 고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저만의 추천 동선
다 필요 없고 유니크 한 디자인 원하신다면!
1. 일리아스 (디자인 퓨전 맛집)
2. 밀알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맛집)
3. 제이버튼 (독보적으로 유니크한 디자인)
4. 디레브 (다양한 디자인)
반지는 그냥 매일 손에 끼는 금속 고리일 뿐! 가성비 좋은 반지 원하신다면!
1. 민트
2. 핑크제이
3. 시에나
아직 원하는 디자인을 잘 모르겠다 하시면!
1. 일리아스
2. 나비드
3. 밀알
4. 나르샤
저는 이렇게 가시는 것 추천드릴 것 같아요!! 예약은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시고 아니면 전화로 하셔도 됩니다. 저는 밀알의 디자인/품질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만 반지 처음 보시는 분들은 2~3 군데 갔다가 밀알을 가야 보는 눈이 조금 생기실 거라고 믿어요. 어차피 취향은 다 다르지만 그래도 사람 눈은 다 비슷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반지 투어 팁 몇개 드리고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1. 만약 3군데 이상 가신다면 종이랑 연필 가져가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왜냐면 한 2군데 보고 나면 디자인이 헷갈려요.. 저희는 폰에다 손으로 그려서 너무 힘들었어요.

2. 차칸그믄방 앱 사용하시고 금 무게 물어보시면 공임비 얼마 정도 나가는지 알 수 있어요! 세공이 어려운 반지는 당연히 공임비가 쎄지만 그래도 눈탱이는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가시기 전에 인터넷에서 최대한 많이 반지 디자인 보시구 어떤 취향인지 정해 놓으시면 반지 보러 갔을 때 모두가 조금 더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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